日청량음료시장 1위 코카콜라·4위 기린 손 잡아 '적과의 동침'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청량음료 시장 내 경쟁이 격화하면서 점유율 1위인 미국 코카콜라와 4위인 일본 기린홀딩스가 손을 잡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코카콜라그룹과 기린홀딩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청량음료사업 자본과 운영 부문에 있어 업무제휴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연내에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주식을 교차 보유하면서 물류와 원료조달 분야에서 제휴한다.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 향상을 위해서다.
일본 청량음료 시장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침체된 가운데 업체 수는 많아 가격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전했다.
양사는 공동배송 등 물류 부문에서 협력은 물론 과즙이나 커피빈과 같은 원료나 페트병 등 자재를 공동조달하는 것도 검토한다.
두 회사의 제휴가 실현되면 연간 수십억엔(약 수백억 원)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공동판매는 협의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결국 제품 상호공급이나 공동 제품개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약 4조엔(약 43조원) 규모의 일본 청량음료 시장에서는 수많은 업체가 극심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슈퍼나 약국에서 대용량 음료가 저가에 판매되면서 업체들의 수익구조는 악화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시장점유율 2위 산토리식품인터내셔널이 작년에 니혼타바코산업(JT) 자판기사업을 인수해 맹추격하자 기린과의 제휴에 나섰다.
기린홀딩스도 10%대 후반의 일본 내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한층 더 비용삭감을 진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 청량음료 업계에서는 2011년 삿포로홀딩스가 POKKA코퍼레이션을 자회사로 인수하고, 2012년에는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칼피스를 인수하는 등 새판짜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카콜라의 점유율이 30%대 초반으로 1위이며 2위 이하 기업들의 점유율은 10∼20%대에 불과해, 청량음료업계의 소매업체에 대한 가격교섭력은 약한 편이다.
이에 따라 청량음료회사들은 2ℓ짜리 대형페트병을 중심으로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는 소모전을 하고 있다. 각사의 이익이 크게 떨어져 영업이익률도 저조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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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26 13: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