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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일본, 양적완화로 물가 끌어올릴 수 없다"
성 명 : 관리자 날 짜 : 2015-10-29 10:15:12   조 회 :   230   

 

"일본, 양적완화로 물가 끌어올릴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양적완화에도 여전히 미흡한 인플레를 부추길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라고 블룸버그가 29일 보도했다.

시장은 유가 상승으로 일본의 인플레가 탄력받는 것이, 기껏해야 '양날의 칼' 효과를 내는데 그칠 것으로 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 연동채 지수 추이는 앞으로 10년의 인플레가 평균 0.8%로, 일본은행 목표치 2%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도 지난 28일 0.295%로, 6개월 사이 바닥을 기록했음을 블룸버그는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구로다는 지난 16일 유가 반등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소비 수요를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 시장 견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웨스턴 자산운용의 도쿄 소재 도이 가즈토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소비 수요가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 인플레도 지탱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SMBC 닛코 증권의 와타나베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구로다의 (유가 상승효과 기대) 전망에는 덫이 깔려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 약세에도 물가가 소폭 오르는 것은 소비 여지를 의미하지만, (이런 구도에서 에너지 가격 약세가) 중단되는 것은 소비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BS의 도쿄 소재 아카와 유스케 전략가도 블룸버그에 "일본 정부의 인플레 상승 기대감이 전 같지 않을지 모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뛰는 것은 경제와 소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자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위기가 30일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일본은행에 양적완화 확대를 새롭게 압박하는 요소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바클레이스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저널에 일본은행이 이번에 연간 사들일 수 있는 자산 한계를 80조 엔에서 100조∼110조 엔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더 늘릴 것으로 모리타는 내다봤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 컨설팅의 가타오카 고시 선임 애널리스트는 저널에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결정적인 국면"이라면서, "그러자면, 일본 대중이 '뭔가 확실히 바뀌고 있구나'라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일본은행이 이미 양적완화로 엄청난 자산을 사들였음을 상기시켰다.

2013년 4월 시작된 양적완화로 그간 사들인 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69%에 달하는 366조 7천억 엔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규모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양적완화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민트 파트너스의 런던 소재 글로벌 거시 전략가 마틴 말론이 블룸버그에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사들이는 자산이 2년 후에는 GDP와 같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최신 조사에 의하면 36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16명은 일본은행이 이번에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8명은 '이후에나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으며, 12명은 '가까운 장래에는 양적완화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알베르토 갈로는 블룸버그에 "일본은행의 자산 매입이 마냥 이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결국 (일본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jk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29 09:3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