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성탐사선 5년만에 궤도 진입 시도…"성공 큰 기대"(종합)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의 금성 탐사선 '아카쓰키'(あかつき·한국어로 '새벽'이란 뜻)가 금성 주변을 도는 궤도 진입에 재도전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일본 시간 7일 오전 8시 51분부터 아카쓰키에 남아있는 소형 엔진 4기를 활용해 아카쓰키를 금성 궤도로 투입했다.
JAXA는 금성 상공 약 500km에 도달한 아카쓰키의 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소형 엔진 4기를 진행 방향으로 20여분간 분사(噴射)시켰다고 발표하면서 "금성을 도는 궤도에 진입하는데 큰 기대를 가질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아카쓰키가 1차 시도때 실패 원인이었던 엔진 문제를 극복하며 예정대로 20여분간 분사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자 JAXA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고 서로 악수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궤도 진입 여부를 판명하는데는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JAXA는 2010년 12월 아카쓰키의 금성 궤도 투입을 시도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실패한 후 그동안 기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면서 궤도 진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현재 아카쓰키에 남아있는 연료량을 감안할 때 궤도 진입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성공시 일본 탐사선으로는 처음으로 지구 이외의 행성을 도는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탐사위성 '노조미'도 2003년에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실패하는 등 일본은 소행성과 달 이외의 행성 탐사에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었다.
6종류의 관측 장비를 실은 무게 500㎏의 상자형 탐사선인 아카쓰키는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경우 최대 고도 약 30만km의 가늘고 긴 타원형 궤도를 회전하면서 2년에 걸쳐 관측 활동을 한다. 금성을 덮은 두꺼운 구름을 입체적으로 조사해 금성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초속 약 100m의 고속 바람(슈퍼 로테이션)이 생기는 구조를 밝히게 된다.
5년 전 H2A로켓에 의해 쏘아 올려진 아카쓰키는 첫 시도때 궤도 진입에 실패한 이후 금성이 태양을 도는 공전 궤도 가까이를 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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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07 17: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