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방문 천만돌파 한국보다 늦었던 日 이젠 '3천만' 목표
지방활성화로 연결 위해 지방공항 증편…민박규제 완화도 검토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이 연간 외국인 방문객 '3천만 명' 시대를 목표로 '올 재팬(All Japan)' 태세를 가동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15년 안에 연간 외국인 방문객을 3천 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9일 외국인 수용 태세 구축 방안 등을 검토하는 회의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개최했다.
관계 부처 각료와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연간 외국인 방문객) 2천만 명은 (목표가 아닌) 통과점"이라며 "(도쿄, 교토 등) '황금 루트' 뿐 아니라 일본 각지의 매력과 세계의 수요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외국인 방문자 1천만 시대에 한국(2012년)보다 한 해 늦은 2013년에 진입했지만 엔저 효과에 무비자 확대 및 면세품목 확충 등 정책 수단이 더해지면서 이제는 저만치 앞서가는 형국이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작년 1천341만여 명으로 집계된데 이어 올해는 10월 9일 시점에서 벌써 1천 500만 명을 넘어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1월∼9월 방한 외국인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줄어든 958만여 명을 기록한 한국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으로 설정했던 외국인 방문객 2천만 명 돌파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예상되자 아베 정권은 2030년까지 3천만 명을 유치한다는 새 목표를 세웠다.
특히 '바쿠가이(暴買)'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량 구매가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자 아베 정권은 전방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확충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지방 면세점 대폭 확대와 입국 심사 신속화, 민박 관련 규제 완화, 전세 버스 및 통역 가이드 증원 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지방 활성화로 연결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저가 항공사(LCC) 취항을 늘림으로써 지방으로 가는 항공편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일본 국토교통성은 내년도부터 지방 공항에 새롭게 취항하거나 증편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착륙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또 일본 정부와 업계는 지방 관광지 여러 곳을 묶은 광역 관광 루트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09 10:11 송고